브리다

매번 딱딱한 기술서들만 고르다 오랜만에 사고 싶었던 책 한권을 구매 목록에 끼워넣었습니다. 바로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올로 코엘료의 "브리다"입니다. 최근 작가의 세번째 순례길에서의 경험을 다룬 "알레프"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죠.

이 책을 고르는데 작가의 이름도 한 몫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표지에 마음이 이끌렸습니다. 신비로운 연녹빛 배경에 허리에 닿을정도로 긴 머리칼의 소녀가 뒤로 손을 마주잡고 있는 표지는 알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죠. "브리다"라는 이름과 정말 어울리는 멋진 표지였습니다. 처음엔 외국의 표지를 그대로 사용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한국에서 만든 표지였더군요. 오히려 외국의 표지보다 멋진 모습에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멋진 표지를 만들어준 출판사 "문학동네"에 감사를.
책 중간에 두꺼운 광고지를 끼워넣어 종이를 구겨지게 한 것에는 분노를.

책의 내용은 너무 많이 퍼져있어 굳이 쓰지 않으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소설에 나오는 마법사와 브리다의 사랑이야기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브리다의 아버지 이야기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그처럼 자녀에게 멋진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된다는건 정말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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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아버지는 바닷가에 함께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바닷물의 온도가 괜찮은지 알아보라고 했다. 다섯 살인 그녀는 아버지를 도울 수있다는게 신이 나, 바닷물에 다가가 두 발을 담가보았다.

"발을 집어넣어봤는데 차가워요" 아버지에게 돌아온 브리다가 말했다.

아버지는 그녀를 번쩍 안아올려 바닷가에 데리고 가더니, 아무말 없이 물속에 풍덩 집어넣었다. 그녀는 깜짝 놀랐지만 곧 이것이 아버지의 장난이라는걸 알고 재미있어했다.

"물이 어떠니?" 아버지가 물었다.
"좋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 이제 앞으로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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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실리아 2011/10/09 19:30 # 답글

    저도 어제 이 책을 서울북페 갔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구입했어요. 현재 읽을 책이 쌓여 있어서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꽤 기대중인 작품이에요 :)
  • windily 2012/01/10 23:11 #

    책이 너무 얇아서 최대한 아껴서 읽었답니다. 후기는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ㅎㅎ
  • 퍄노 2011/10/09 19:31 # 답글

    저도 브리다를 읽었는데 windily님이 언급하신 부분은 전혀 기억나지 않네요. 브리다와 마법사의 사랑에만 초점을 두고 읽었나봐요. 과연 windily님 말처럼 브리다 아버지의 자녀교육법은 존경받을만 하네요.

    표지에 대한 의견엔 저도 동의해요. 다른나라판 그림보다 한국판 그림이 훨씬 낫더라구요. :)

    개인적으로 브리다를 읽을 때 연금술사가 생각났어요. 아무래도 주제가 비슷하다 보니.. :)
  • windily 2012/01/10 23:12 #

    저도 연금술사가 자꾸 겹쳐보이는건 어쩔 수 없었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분위기의 마법사 때문이겠지요. ^^;
  • 블루시드 2011/10/14 10:27 # 답글

    저도 표지가 마음에 드네요. 의외로 소설 쪽에서 저런 표지 찾기가 힘들죠.
  • windily 2012/01/10 23:12 #

    외국 소설표지들을 보면 실제 인물사진을 사용한 경우가 자주 보이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명인 빼고는 거의 전무한듯 해요.
  • 예하 2011/11/30 10:43 # 답글

    정말 표지가 멋지네요.
    표지만 보고도 반해서 한권 살 것 같습니다. ^^
    내용 또한 좋아보이네요. ㅎㅎ
  • windily 2012/01/10 23:13 #

    표지가 참 따뜻한 느낌이에요. 내용도 추천할 만 하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보시는건 어떠하실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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